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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별일 없다는 착각 - 감정이라는 에너지

by Mlogic 2023. 7. 6.

 

감정이라는 에너지

 

 사람의 감정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기쁨, 사랑, 감사, 분노, 두려움, 슬픔 등으로 불리는 감정은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다시 분류됩니다. 이미 수없이 경험한 감정에 우리는 올라온다고 인지되는 순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은 꽉 쥐고 나쁜 것은 밀쳐내고 억누르죠. 이런 반사적인 반응으로 감정이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합니다. 가만히 감정을 느껴보지 않아서 정말로 끔찍하게 괴로운지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이 즐거운지 모르죠.

 작은 감정이라도 잠시만 솔직하게 느껴보세요.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그대로인지 알아보세요. 그렇다면 알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단단하고 고정된 어떤 것이 아니라 몽글몽글 올라오는 일종의 느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세기가 다르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엔 하나의 느낌, 에너지입니다.


 

감정의 작용과 반작용

 

 초등학교 시절 용수철, 스프링을 만져본 적이 있을 겁니다. 힘을 주어 꾹 누르면 납작해졌던 용수철이 힘을 빼면 강하게 튀어 오르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에너지의 작용 형태를 이해하기 위한 실험이었는데요. 이는 감정이라는 에너지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는 원치 않는 감정은 꾹 눌러 밀어 넣습니다. 감정을 저 아래 꾹 눌러 놓고 없었던 척하면 실제로 없었던 것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은 일어났었고 밀어 넣어진 채로 존재합니다. 내면 안쪽에 꾹 눌린 감정은 용수철처럼 언제든 다시 튀어 오를 것입니다. 달라진 것은 이전보다 더욱 강한 힘으로 튀어 오른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감정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왜 별일이 없는데도 기운이 없고 하루 종일 침대에 있었는데도 기력이 없을까요? 언제나 우리의 주의력과 체력을 올라오는 감정을 다시 밀어 넣는 데 쓰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해온 익숙한 일이기에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과정이 이루어지기에 머리로는 알지 못할 뿐입니다.


 

난 안 그래

 

 혹시 난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사고 소식을 들을 때, 싫어하는 연예인을 방송에서 볼 때, 공과금 고지서를 볼 때 자신을 지켜보세요. 자신이 얼마나 많은 감정을 격렬하게 느끼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면 깜짝 놀랄 것입니다. 내가 그동안 최면에 걸려 있었나? 어떻게 이걸 모를 수가 있지? 뻔히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던 감정에 섬뜩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좀 더 지켜보면 자동으로 감정들을 욱여넣는 자동화 프로그램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이어 아니야, 난 그런 거 안 느꼈어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도 보일 것입니다.

 자신을 들여다 보세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의미 없는 감정 소모에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요즘 내 기분이 왜 이런지 몰라, 자꾸 축축 쳐지네' 하는 이유를 사실은 알고 있었음을 깨닫게 될 겁니다.